Sonu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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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네이버 모바일 앱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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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u Jung

Published on Sep 12, 2018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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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가 네이버 모바일 앱의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새로운 네이버 앱은 아래 모습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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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빅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간 웹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과도기 상태의 앱을 유지하던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퍼스트 행보를 실천에 옮겼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네이버는 그동안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중심으로 뒤엉켜있던 앱 내의 영역 구분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익숙함을 유지하면서 빠른 변화에 대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교적 사용자의 연령대가 한정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서비스와 달리 네이버가 '홈' 페이지로써 국내에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큰 만큼 사소한 변화에도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결정은 오랫동안 풀지 못한 숙제를 과감한 결단으로 돌파하겠다는 네이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대외적인 명분은 첫 화면에서 실시간검색과 뉴스를 없애므로 정치적 입장을 명확히 하겠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번 리뉴얼의 더 큰 의미는 국내 1위 IT 기업 네이버가 상징적, 실리적으로 더는 미루기 어려운 숙제를 푸는 것에 있었다고 본다.

아마도 많은 매체나 전문가들이 이에 관한 상세한 비평과 분석을 앞다투어 쏟아낼 것 같으니 나는 베타 앱을 사용하고 내가 관심 가는 부분에 대해서만 적어보려고 한다.

새로운 앱에서 바뀐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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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적에 따른 명확한 경로 제공

새롭게 바뀐 네이버 앱은 네이버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방문 목적을 크게 아래 3갈래로 나누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였다.

☞ 검색(인기 검색어, 리뷰)하는 사람

뉴스 기사, 웹툰 등 콘텐츠를 보는 사람

쇼핑을 하는 사람.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간 대중에게 네이버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실시간 검색 순위 및 뉴스 보드가 첫 화면에서 사라지고. 검색 화면의 좌측으로 쇼핑, 우측으로 뉴스 및 콘텐츠 영역으로 확실하게 분리되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본인의 방문 목적을 최단 거리로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꽉 찬 화면의 정보를 치우고 만들어진 빈 곳은 네이버 페이 바로 가기가 보일 영역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 네이버 쇼핑 & 네이버 페이

개인적으로 이번 개편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하는 것은 드디어 네이버 쇼핑과 네이버 페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사실 최근 몇 년 사이에 라인을 제외한 네이버 사업군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이 바로 쇼핑 영역이다. 네이버는 쇼핑 검색 광고-스마트 스토어-네이버 페이로 대표되는 네이버 쇼핑 삼각편대의 위력을 앞세워 벌써 1년 거래액 9조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일정 매출액 이하 초기 판매자의 수수료를 면제하고 판매대금 선지급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등 커머스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전의 앱은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담기에 충분하지 못했다.

이러한 여러 사실을 종합했을 때 이번 개편은 네이버의 쇼핑 서비스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관문인 셈이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 것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 지그재그 VS 네이버 쇼핑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어쩌다 고개 스치는 곳마다 보이는 앱이 있다. 바로 지그재그와 네이버 쇼핑이다.

    대한민국 여성들이 모두 다 저 두 앱으로 쇼핑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얼마 전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하기 전까지 유일하게 사용하던 네이버 서비스가 쇼핑이었을 정도이다. 신선식품이나 생활용품을 구매할 때(이 부분은 쿠팡/티몬/SSG가 각축을 벌이는 중)를 제외하곤 대부분 네이버 쇼핑+네이버 페이를 이용하여 상품을 구매한 듯하다. 기존에 잘해오던 메타 검색에다 네이버 페이를 통한 통합 장바구니/구매 기능이 더해지니 그야말로 막강한 파괴력을 자랑한다.

  • 카카오페이 vs 토스 vs 네이버 페이

    네이버 쇼핑을 얘기할 때 네이버 페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앱의 구석에 꼭꼭 숨어서 뒷바라지만 하고 있던 네이버 페이가 버젓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간편 결제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했던 '송금' 기능에도 기대를 걸어 봄 직하다. 실제로 회식 자리에서 더치페이하거나 회비를 걷을 때 제일 많이 보이는 서비스가 카카오페이와 토스 그리고 네이버 페이이다. 다만 송금의 경우 직접적인 수익화가 어렵고 오히려 수수료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만큼 금융 서비스 중개를 수익 모델로 삼는 토스나 은행업을 겸하고 있는 카카오만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이미 라인 페이를 통해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시장의 가능성을 경험한 네이버가 손 놓고 있을까? 작년부터 네이버의 인터넷 은행 설립을 위한 움직임들이 언론을 통해 심심찮게 등장했던 걸 보면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에 네이버 표 금융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3. 테크기업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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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 IT기업치고 네이버는 테크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검색엔진으로써(네이버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지만) 구글과 비교되며 불량품 취급을 받아온 역사가 있고 정치적인 이슈에서 희생양이 되는 경우도 빈번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네이버는 이러한 오명을 벗어던지고 싶은가 보다. 깨끗하고 맑게! 자신 있게! 검색창을 첫 화면 중앙에 박아 놓은 게 인상적이다.

또한 하단의 '그린 닷'을 누르면 보이는 휠 메뉴를 통해 기존 검색창 한편에 작게 박혀있던 소리 / 이미지 검색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비교적 최근 추가된 위치 검색 기능인 스마트 어라운드 역시 훨씬 눈에 띈다. 특히 머신 러닝을 활용한 음성, 이미지 검색의 경우 높아진 접근성이 고스란히 학습량으로 연결되어 점점 더 정교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휠 인터페이스 자체가 익숙하지 않음으로 검색 과정에서 유기적으로 고급 검색 기능이 제공되는 방향의 고민이 필요할 듯 보인다.

네이버는 최근 몇 년간 신기술과 미래 먹거리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네이버 랩스라는 자회사를 통해 인공지능, 로보틱스, 스마트카 등을 연구하고 실용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이를 위한 인수합병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네이버 D2 인큐베이터를 통해 다양한 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해 나가고 있는 만큼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테크 기업이라고 불러도 무색하지 않을듯싶다.

4. 개별 콘텐츠 영역의 독립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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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네이버를 방문하는 상당수의 사용자는 뉴스/웹툰 등의 콘텐츠 소비자임에 분명하다. 검색 화면의 우측에 위치한 콘텐츠 영역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뉴스의 경우 첫 화면에서 사용자가 지정한 언론사의 기사를 각 언론사가 편집한 대로 볼 수 있고 스와이프 하여 넘긴 두 번째 화면에서는 인공지능 추천을 통해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법한 기사를 선별하여 보여준다.

콘텐츠 영역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각 섹션의 독립성이 강화된 것으로 이번 개편의 취지가 잘 반영되었다. 이로써 웹툰 등의 일부 컨텐츠 섹션은 별도 네이티브 앱으로 출시될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기존 앱에서도 검색창 하단의 탭 메뉴에서 원하는 내용만 골라 보거나 메뉴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 가능했지만 네이버 홈화면의 부속 영역으로 존재하여 독립적인 개선이나 시도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바뀐 앱에서는 각 콘텐츠의 컨텍스트에 맞는 배치와 개선이 가능해짐으로써 향후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개편

사실 앞에서 장황하게 설명한 것에 비해 새로운 네이버앱은 기존에 있던 기능들을 다른 방식으로 조립한 것에 지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이 익숙하지 않은 다른 곳에 옮겨진 상황이 오히려 혼란만 가중한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개편을 시작으로 네이버의 주요 기능들이 기존의 '목록 > 모바일 웹페이지'의 패턴을 벗어나서 주요 서비스 영역이 앱 내 네이티브한 경험으로 제공되는 모습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 페이를 비롯하여 쇼핑 못지않게 공들이고 있는 동영상 부문도 페이스북 TV나 유튜브처럼 연결성을 강화할 수 있겠고 포스트나 블로그 같은 경우도 개인화 추천 피드 형태로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디스코의 한을 풀자!!)

하여튼 스마트폰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던 네이버 아이콘이 첫 화면에 떡하니 자리 잡게 되었으니 자주 열어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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