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u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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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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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u Jung
·May 18, 2020·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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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첨부한 글은 우아한형제들의 기획자 강미경 님이 '기획자는 있어야 할까? 기획자 무용론과 디자이너의 역할' (https://youtu.be/uO99WNl_Y4E) 영상에 대한 의견을 피력한 글이다.

그리고 아래는 나의 생각.


우선 위 영상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누군가 기획자들이 하는 게 없다고 말한다면 뭘 모르는 소리를 한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자들이 얼마나 큰 노력을 하는지 안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소리이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는 오래전부터 ‘기획자’라는 명칭이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왔으며,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나의 이런 생각은 '명칭'이 업의 많은 부분을 정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가 비판하는 것이 기획자의 ‘역할’이 아니라 ‘기획자’라는 명칭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

분명 누군가는 고심 끝에 지어낸 것이겠지만. 업계에서 ’기획자’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부터 자연스레 ‘기획을 하는 사람’과 ‘구현을 하는 사람’을 가로 짓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생겼다. 물론 이 장벽은 개개인의 역량, 혹은 그들이 일을 바라보는 자세에 따라서 아주 쉽게 넘을 수 있는 낮은 높이지만.

그런데도 지금껏 자신의 역할을 ‘구현’에 한정하여 생각하는 디자이너와 개발자를 종종 봐왔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획'이란 너무 많은 것을 포괄하고 있다.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수행하는 모든 행위를 비롯하여 제품이 어떤 형태를 갖추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될 것인지 정의하는 것, 그리고 어떤 데이터 구조를 갖고 어떤 정보들을 주고받으며 어떤 기술을 활용하여 구현되는지 등 사실 팀이 하는 업무의 상당 부분이 '기획'의 범주에 속해있으니 '기획'이란 온당히 팀의 구성원들이 각각의 전문성을 십분 활용하여 함께 수행하는 업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측면에서 '기획자'라는 포지션은 그 명칭으로 불리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결정할 수 없는 많은 결정들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에게 수동적인 자세를 갖게 만들 소지가 있다. (거듭 말하지만, 실제 역량 있는 팀들이 이렇게 일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가능한 기존의 '기획자'라는 명칭 대신 '제품 관리자' 혹은 '프로덕트 오너'처럼 명확히 그들의 역할을 정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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