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당신의 캔버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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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ed-Reality(혼합 현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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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 속도가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공상 과학 소설 그리고 영화에서나 볼법했던 장면들이 매일같이 눈앞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중에서 근래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는 역시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이죠.

Facebook, Google 등 글로벌 대기업은 물론이고 MIT, CMU 등 각종 연구기관에서도 끊임없이 가상현실(VR) 신기술을 발표하며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VR은 아직 실험의 영역에서 벗어났다 보기 어렵습니다. 현재까지는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일부 접목되는 수준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리얼한 가상현실’ — 현실 세계의 경계를 허물 정도의 레벨— 에 다다르기까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선 디바이스 품질과는 별개로 우리가 마주하게 될 가상 세계를 현실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으며 만약 엄청난 그래픽&물리엔진을 개발하여 고 퀄리티의 3D 세상을 만들어 낸다 하더라도 이를 디스플레이에 출력하는 속도가 우리 뇌의 인지 장벽을 뛰어넘는 것은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인데요.

반면 스마트폰 등장 초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증강현실(AR) — 카메라 등의 디지털 수신기를 통해 수집한 영상 위에 추가적인 디지털 정보를 덧씌워 재생하는 기술 — 은 최근 ‘PokemonGo(포켓몬스터를 기반으로 한 증강현실 게임)’의 등장과 함께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다음 단계의 기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혼합현실(Mixed Reality)이란 이름으로 부르는 것인데요. 이 혼합현실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포스트-스마트폰 기술에 대한 관심이 주요하게 작용합니다.

기존 AR 기술에선 디바이스와 시야가 분리되어 있어 정보 습득과 판독에 들이는 인위적인 노력의 크기가 크다는 것이 한계로 여겨져 왔는데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VR에 대한 막대한 관심과 투자를 통해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이를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진일보하여 이제는 콘택트렌즈형 디스플레이의 상용화도 기대해 봄직한 데다 많은 기업들이 전기 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 등 스마트카를 포스트-스마트폰의 위치에 올려다 두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니 만큼 아마도 전면 창을 대시보드로 활용되는 것을 상상해 볼 수 있겠네요.

즉 MR의 경우 기존 우리 눈으로 보는 세상 위에 하나의 레이어를 덧씌운다는 개념에 가깝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내야 하는 VR보다 더 빠른 시일 내에 범용적인 활용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정보는 수년간 차고 넘치게 쌓여있는 상태니까 말이죠.

이와 관련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인 디렉터인 Claudio Guglieri가 생각하는 Mixed Reality의 미래 모습을 여러분께 소개해볼까 합니다. 사용자 경험을 다루는 디자이너에게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글입니다.

원문: The 🌏 is your canvas 보기


Mixed Reality가 당신의 시야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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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개인적인 장소 혹은 공공장소에서 매일같이 넘쳐나는 메시지에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입는 옷의 브랜드에서부터 거리의 표지판, 오븐 사용 매뉴얼, 교통신호와 같이 눈을 둘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광고와 각종 정보들은 우리에게 말을 걸어댑니다. MDI(Media Dynamics Inc.)의 발표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들이 평균적으로 하루 4천~5천 개의 광고에 노출되고 있다지만 여기엔 정작 필요해서 봐야 할 정보들, 예를 들면 신호등이나 교통 표지판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넘쳐나는 메시지 속에 살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는 이런 외부 자극으로부터 무감각해지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사용자들이 예전만큼 웹사이트의 배너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처럼 가끔은 거리 표지판을 무시하거나 신호등을 무시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메시지 과잉이 빚어내는 부작용으로 볼 수 있겠죠.

하지만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및 MR(혼합현실)의 등장과 보급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 몇 가지 변화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끔찍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등장하게 될 차세대 디바이스들은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을 금세 퇴물로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꿔버릴지도 모릅니다.

혼합현실(MR)에서의 정보구조

VR과 AR/MR의 가장 큰 차이점은 VR이 당신을 현실 세계와 완전히 격리시키는 반면 AR/MR은 현실과 디지털을 융합하여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AR/MR은 좀 더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크게 바꿀 것이라 생각합니다.

Mixed Reality(이하 MR)은 홍보성, 공공성을 지닌 다양한 정보를 인지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을 줄여줄 수 있다.

MR(혼합현실)이 일상생활을 완전히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원칙을 통해 사용자들이 손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속적으로 소구 할 ‘훅’ — 역자주: 니르 이얄의 저서 ‘Hooked’에서 소개하는 제품 개발 방법론. 사용자를 충성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장치 — 을 찾아내고 그들의 일상에 자리 잡게 하려면 아래와 같은 세 가지 관점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1. 어디서 무엇을 보고 있는가

MR은 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곧 디스플레이이자 인터페이스입니다. 이점은 단순히 좌표로 추측하는 공간 정보와는 차원이 다른 콘텍스트를 다루게 됨을 의미합니다. 사용자가 침실에 누워 있을 때와 사무실에 앉아있을 때 보일 정보는 전혀 다를 것입니다.

2.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사용 중인 도구와 사용자 사이의 콘텍스트가 무엇이냐에 따라 제공되는 인터페이스가 달라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운전석과 조수석에 앉은 사람에게 각각의 니즈에 부합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기존 물리적 세계관 확장

도로 표지판, 랜드마크 등 물리적인 시설과 각종 지형지물에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image.png 기존 현실 세계의 사물과 구조들에 추가 정보가 보여지는 모습 — Yosemite National Park.

한정된 콘텍스트 정보-> 의도를 포함한 확장 콘텍스트 정보

사고방식 변화

MR이 자리 잡은 세상에선 사용자가 디바이스이자 플랫폼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디바이스를 다루던 경험 설계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은 성별, 나이, 시간, 장소(기존 디바이스가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 등 기존 활용되던 제한적인 정보와 차원이 다른 수준의 다양한 콘텍스트를 반영해야 합니다.

기존에 공간을 설계하던 방식을 살펴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목적을 우선순위를 따라 차등 반영하게 되는데 예를 들어 공항에 방문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간의 대부분은 이 과정에서 겪는 일련의 과정 (탑승 수속, 탑승 등)에 최적화되어 설계되는 것이죠.

공항은 비교적 명확한 목적을 갖는 공간이니 다른 예를 들어 길 한복판은 어떨까요? 당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장소에 서 있을 때 어떤 기준으로 그들을 분류하고 정보를 설계하시겠습니까? 결국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현재 갖는 목표나 관심사, 즉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며 앞으로의 사용자 경험 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구사항이 될 것입니다. 지하철역을 찾고 있는 사람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정보는 서로 다르니까요.

MR 디바이스가 도입되고 주류로 채택됨에 따라 현재의 패러다임은 구조적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 주변을 메우고 있는 수많은 메시지들의 대부분이 사라지는 대신 사용자는 현재 의도에 따라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간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간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죠. 같은 곳에 서있는 레스토랑을 찾는 A와 포켓몬을 잡으려는 B 서로 다른 장면을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image.png Mixed Reality 안에서 포켓몬 고를 플레이 한다면? Roppongi Hills, Tokyo.

자동차가 좋은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분류하면 운전자, 탑승객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운전자는 조작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 할 것이고 (보조석의) 탑승객은 지도(내비게이션), 음악, 히팅 시스템과 에어컨과 같은 일부 조작 기능을 운전자와 공유합니다. 그리고 뒷좌석의 승객들은 가끔 엔터테인먼트 도구 정도를 사용하는 것 외에 특별히 뭔가를 조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보이네요.

자동차의 대시보드와 인테리어가 제공하는 경험은 위에 나열한 사용자 각각의 물리적 한계를 고려하여 설계되었습니다. 자 이제 한 번 상상해볼까요 AR/MR 디바이스가 운전 중 발생하는 인지 부하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조작패널 및 안내 정보 등이 당신의 의도와 역할에 맞게 보일 수 있다면. 제한된 공간에 모든 인터페이스를 구겨 넣듯 보여줄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복잡도가 현저히 줄게 될 것입니다. 거기에 음성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더해진다면 조작 프로세스가 훨씬 단순화되어 지금과 완전히 다른 형태를 갖게 되지 않을까요?

결국 각 공간에 부합하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면 사용자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가장 정확하게 알게 된다는 것이고 이게 가능해진다면 현실 세계는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하는 일종의 캔버스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image.png 운전자가 보게 될 화면의 예시 Photo: Alejandro Gonzalez

image.png 뒷자석에 앉은 사람들은 이런 화면을 보게 될지도.. Photo: Nathan Anderson

당위성을 부여하는 배경 요인

1. 광고주들의 욕망

인터넷은 보다 개인화되고 타게팅된 마케팅과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늘 새로운 광고 채널과 접근방식을 갈구합니다. 그게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간에 광고는 MR생태계에서 가장 중심에 위치하는 플레이어가 될 것입니다. 모든 물리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광고 회사들은 마침내 올바른 장소와 시점에 고객과 대화할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image.png 역자주 — 마이너리티의 개인화된 광고 노출 방식을 떠올려보세요.

2. 거대 테크 기업들의 생태계 정복의 궁극 점

거대 테크 기업들은 사용자들의 가장 일상적인 영역에서 그들의 관심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카플레이와 홈킷 그리고 애플티브이를 우리 일상에 밀어 넣기 위해 노력 중이고 구글은 네스트, 홈 그리고 자동차 개발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아마존의 알렉사, 에코… 아시겠죠? 이런 거대 기업들은 사용자들이 어디에 있건간에 그들과 연결될 수 있는 장치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런 관점에서 MR은 그들이 바라왔던 궁극적인 도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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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유해야 할 플랫폼이 너무 많다

많은 디지털 플랫폼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존재 가치를 상실한 듯 보이던 것도 잠시 더 똑똑한 TV, 인공지능 비서… 다시금 소유하고 관리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것을 혁신주기라고 말하고 어떤 이들은 판매 주기라고 말합니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들은 다시금 이것들을 통합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갈구하게 될 것입니다. MR은 새로 등장한 여러 도구 들와 생태계를 통합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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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미칠 영향

1964년 마샬 맥루한 (Marshall McLuhan)은 언론이 전하는 콘텐츠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만큼 콘텐츠를 전달하는 매체의 형태와 특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가장 좋은 예는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이 등장하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생각해보면 결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은요?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티브이와 빌보드 등 고정된 플랫폼들을 사라지게 만든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수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모든 디스플레이들이 사라지고 코 위에 걸쳐진 안경이 그 정보들을 대신해서 보여준다면요? 이것은 공간을 넘어 사회의 구성 방식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개인 정보의 공유 범위

타인과 공유하는 경험을 즐겁게 만든 것이 사용자에게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MR이 사회의 정보 공유 양상을 다른 형태로 바꿀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앞서 살펴보았듯 사용자는 각자의 ‘의도'에 따라 물리적인 공간을 개인화된 공간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개인의 경험은 완전히 공유되지 않겠지만 사용자가 공유의 범위를 달리 지정함으로써 기존 인터넷 링크나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는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는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게 됨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의 디지털 프로필이 방대해지면서 프로필의 공개 범위에 따라 일상생활의 정보 접근 가능성이 유기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타이 음식집을 찾는 상황에서 나의 공개 프로필 정보에 넛츠 알레르기가 포함되어 있다면 눈앞에 보이는 정보는 자동으로 필터링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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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도시??

상상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상황 중 하나로 이런 건 어떨까요? 모든 도시에 간판과 광고판이 사라진다면? 신호등도 사라지고, 도로 표지판이 없다면? 도시와 공간은 어떤 형태를 띠게 될까요?

1920년대 타임스퀘어에 광고가 도입되며 지금은 전 세계 관광객들의 순례지가 되었습니다. 그것들은 도시와 문화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MR시대에 타임스퀘어는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유적지 같은 게 되어버릴까요?

사람들이 물리적 장치 없이 시각적 경험을 재현할 수 있게 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특히나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에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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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would your living room look like without a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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